일본의 걸작 SF 콘텐츠 [ 사이보그 009], [ 가면라이더]의 이시노모리쇼타로(石ノ森章太郎)의 문하생 출신 나가이 고가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탑승형 거대 로봇 캐릭터.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만화가의 길을 결심한 작가는 [철완 아톰]의 만화가 데스카 오사무를 찾아갔으나 약속이 엇갈려 만나지 못하고 이시노리쇼타로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1967년 [작은 괴물 야타몬]이라는 TV 애니메이션의 출판 만화화 작업을 하며 독립적인 만화가로 데뷔한 나가이 고는 1972년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동시에 만들어진 악마 소재 SF물 [데빌맨]으로 스타덤에 오른다. 나가이 고는 [데빌맨] 속에서 선한 악마, 고뇌하는 악마, 악마보다 더 나쁜 인간 등의 모습을 묘사하며 전통적인 가치관과 고정 관념에 커다란 혁명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세계관을 그대로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발전시킨 것이 [마징가제트]다. 마징가라는 단어는 마신(魔神)의 일본어식 발음을 변화시킨 것으로, 원래는 사악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정의감 넘치는 청년들이 이를 조종함으로써 지구 평화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마징가 Z]는 그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 세계 로봇 만화, S.F.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된다. 현재의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조종사가 조그만 비행정을 타고 거대한 로봇의 머리 속에 앉은 다음 그것을 조종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여겨지지만, 그러한 모든 당연함의 출발이 바로 [마징가 Z]였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하는 듯하다. 퇴근 길 꽉 막힌 도로에서 다리가 뻗어 나와 성큼 성큼 걸어가는 자동차를 상상하며 구상된 일화를 가진 마징가 Z의 최초 디자인은 지금과 사뭇 다르다. 초기의 마징가 Z 디자인은 주인공이 오토바이를 탄 채 머리 부분에 결합하는 것. 이름도 에너지를 변형시킨 에네르가 혹은 아이언(Iron)에 제트를 붙여 에네르가제트, 아이언제트라 불렸다. 이러한 초기 디자인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나가이 고 스승의 작품 [가면라이더]와 유사하다는 지적 등을 받으며 변화해가다 결국 오늘날의 [마징가 Z] 스타일이 갖추어졌다.
만화 연재와 함께 방송되며 상상을 초월하는 성공을 거둔 [마징가 Z]는 작가 스스로 요코야마미스테루(横山光輝)의 [철인 28호]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 철인28호] 류의 오밀조밀하고 우격다짐식 구성을 벗어나 거대한 체구다운 액션과 각종 무기들, 그들을 이용한 마징가 Z의 영웅적인 활동과 화려한 기술, 각 화별로 등장하는 기계수들의 개성,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스토리 진행 등이 큰 차별성을 가진다 하겠다.
[마징가 Z] 애니메이션은 일본에서 1972년부터 1974년까지 총 92화를 방송하며 평균 시청율 20% 이상을 기록했으며, 1974년 3월 17일 방송한 제 68화는 시청률 30.4%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기도 한다. 이후 애니메이션 [마징가 Z]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로 수출되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유럽의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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