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1, 2011

트랜스포머 - 복잡한 탄생의 과정

2000년대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 많은 이들이 이를 스티븐 스필버그나 마이클 베이의 작품으로 알고 있지만 그들은 할리우드 실사 영화판의 제작자와 감독일 뿐이다. [트랜스포머]의 역사는 그보다 더 길고 복잡하다. [트랜스포머]가 일본 오리지널 캐릭터이니 미국에서 창조한 것이니 해석들이 많지만, 그것은 그 창조 과정이 말 그대로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최초로 트랜스포머 캐릭터의 원형을 제공한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마크로스] 시리즈의 메카닉 디자이너 카와모리 쇼지. 1980년, 그가 장난감 회사 타카라를 위해 캐릭터를 디자인한 ‘미크로맨’과 ‘다이아크론’은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1980년대 초반, [건담]의 등장 이후 그를 내세운 경쟁사 반다이에 선두를 내주고 만다. 이후 타카라는 미국으로의 수출에 사활을 걸었고, 세계적인 장난감 회사 하스브로는 미크로맨과 다이아크론을 수입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하스브로는 자동차와 비행기, 오토바이, 중장비 등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기계 장치가 로봇으로 변신한다는 기본 설정만 놔둔 채 조종사가 탑승하는 설정을 유기적인 생명체로 바꾸고,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를 주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장난감의 공동 마케팅이라는 [건담]의 궤적을 살펴보던 하스브로는 마블과 제휴를 맺고 만화를 출간하는데,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오늘날 영화의 원형이 되는 만화 [트랜스포머]다. 마블에 의해 만화로 만들어진 [트랜스포머]는 이후 다시 일본으로 역수출되어 같은 제목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고, 이 역시 다시 미국으로 건너와 1984년 새로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며 커다란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영화화 과정은 알려진 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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